해외 보일러시장 개척, 5년새 주가 10배…한여름에도 '펄펄 끓는' 경동나비엔

입력 2016-08-18 19:17  

빅데이터 이 종목

2분기 국내 매출 6% 줄었지만 미국·중국·유럽 수출 24% 성장
외국인 연일 순매수 '고공행진'
올 영업이익 전망치 535억원…영업이익률 9%로 2배 증가 기대
내년 세계최대 보일러공장 완공



[ 윤정현 기자 ] 5년 전만 해도 경동나비엔 주가는 4000원대였다. 지난해까지 완만하게 상승 그래프를 그리던 주가가 올 들어 가파르게 뛰더니 지난달 29일 사상 최고가(6만1700원)를 찍었다. 최근 5년간 주가가 10배 넘게 오른 유가증권시장에서 몇 안 되는 ‘10루타’ 종목이다. 겨울이 성수기인 보일러가 주요 사업이지만 주가는 계절을 타지 않았다. 내수 시장 정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0년대 말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왜 뛰었나

경동나비엔은 18일 0.87% 내린 5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은 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달도 외국인들은 연일 순매수하며 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994년 폭염 이후 가장 지독한 무더위라는 올여름, 이 보狗?斂?고공행진을 한 것은 미국 중국 유럽 등 국내 시장보다 더 큰 무대에서의 성과 덕이다. 경동나비엔의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은 가스보일러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수요는 한계가 있었다. 가스보일러 시장이 열린 지 20년 만에 경동나비엔은 미국 온수기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동나비엔은 2008년부터 미국 온수기 시장에 진출했다”며 “2008년 410억원이었던 수출 규모를 지난해 2300억원으로 연평균 28%씩 늘렸다”고 말했다.

콘덴싱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내놓은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경동나비엔은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했다. 콘덴싱 보일러는 수증기가 물로 변할 때 발생하는 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

유재욱 경동나비엔 경영관리본부장(상무)은 “2000년대 미국 시장은 다카키, 린나이, 노리쓰 등 일본 기업들이 순간식 가스온수기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다”며 “여기에 콘덴싱 기술을 접목한 고효율 제품으로 도전장을 내밀어 가스온수기 시장 판도를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도 해외 시장에서의 선전이 버팀목이 됐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 매출(527억원)은 6% 감소했지만 해외매출(626억원)은 24% 증가했다. 19.9% 늘어난 미국(482억원) 비중이 컸고 중국(54.2%), 유럽(24%)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추가 상승 가능할까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35억원으로 지난해(242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영업이익률도 4.73%에서 9.05%로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과 신공장 증설 투자도 2018년부터는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본부장은 “매년 매출의 4~5%를 다음해 연구비로 우선 배정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2013년부터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보일러 공장인 서탄공장(평택)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연간 2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이 공장은 외관 공사가 마무리됐고 2017년까지 단계별로 자동화 설비도 갖출 예정이다.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해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가가 많이 올라 201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6.4배 정도에 거래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PER 23~25배)에 비하면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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